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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봉봉에서 만든 《고독한 도봉구 미식가》는 도봉구의 맛집을 탐방한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그중 첫 번째 글은 ‘창동곱창’을 이야기한다. 글쓴이에 따르면 “당신이 벤츠를 타고 다녀도 이 맛을 보려면 창동을 와야 한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책방지기 둘은 도봉구 청년들이 어떤 의미에서 열패감에 갇혀 있다고 말한다.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도 아니고, 향유할 만한 즐길거리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보면 이곳만의 독특함이 있다. 그 얘기를 나눠보고자, 곱창을 미끼로 지역민을 모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태풍 링링을 뚫고 책방 문을 열었다. 다리미로 눌렀다 떼어 속까지 바삭하게 익은 창동곱창만의 특이한 매력을 즐기며, 비바람이 몰아치든 말든 그들은 대화는 깊어져갔다. 친구네 거실 같은 아늑한 공간에 고소한 향기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