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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를 쓴 소설가 정지돈과 《우리는 우리가 읽는 만큼 기억될 것이다》를 쓴 소설가 나일선이 아무책방을 찾았다. 파란 벽, 붉은 벽돌로 된 서가 아래 독자들이 둘러앉았다. 두 소설가는 서로의 소설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을 서로에게 묻기로 했다. 행사 전날, 나일선은 정지돈에게 질문지를 보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자유로운 대화가 될 것입니다. 두서는 얼마간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행사는 그와 같았다. 자유롭고 두서없는 문학의 밤. ‘책’의 밤. 책은 다른 미디어와 달리 ‘임의 접속’이 가능하다는 독일의 미디어 이론가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말이 나왔다. 아무 데나 펼치고 아무 데나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무책방의 밤과 이날의 대화를 우리는 그런 식으로 기억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