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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태어난다.” 유희경 시인은 자신의 시집 《구름, 구름들》을 낭독하는 것으로 강연을 열었다. 마침 푸른 하늘에 하얗게 선명한 구름이 가득한 날이었다. 유 시인은 구름을 가리켜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는 ‘시적 물체’라 했다. 유희상 기상예보사는 구름이 ‘공기 중의 수분이 엉겨 미세한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의 덩어리가 되어 공중에 떠 있는 것’이라 했다. 구름 같은 기대를 안고 뭉게뭉게 서점에 모인 독자들은 아마 이 간극에서 시적인 무엇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유 예보사는 구름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그에 따른 대표적인 구름의 종류를 설명했다. 상승 기류에서 생겨나는 적운. 차분한 대기에서 비롯되는 층운. 그리고 그 사이의 수많은 구름, 구름들이 책장에 기대어진 스크린에 비쳤다. 독자들은 그 창(窓)을 통해 보거나 보지 못했던 언어를 마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