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s

온통 책이던 공간이 어느새 사람들로 채워졌다. 책장 위로 내린 스크린과 거기에 맺힌 흑백의 고택 선교장. 그리고 그 앞에 선 차장섭 교수는 오래된 집과 그곳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집은 사람을 닮고 사람은 집을 닮는다고 했던가. 하루가 저무는 시간,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길이 잠시 멈추고 서점 입구에 수레바퀴 모양을 한 책장 안을 유심히 살핀다. 처음엔 그렇게 누군가의 발길이 닿았을 테다. 300년 전 선교장이 베풀던 환대의 방식이 오늘 역사책방에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