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위트앤시니컬
  • 주소
  • 종로구 창경궁로 271-1, 동양서림의 나선계단 위
  • 전화
  • 0507-1409-6015
  • 영업 시간
  • 평일 13:00 – 21:00, 토 13:00 – 20:00, 일 13:00 – 18:00
  • 웹사이트
  • instagram.com/witncynical
위트 앤 시니컬은 시인 유희경이 운영하는 시집 서점이다. 문학서 담당 편집자로 생활하던 중에 하고 싶은 일을 꾸리고자 동명의 프로젝트 기획 그룹을 만든 것이 전초가 됐다. 올해로 3년차, ‘시집 서점’이라는 독특한 정체성 덕분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신촌역 앞에서 문을 연 서점은 지금 혜화동 로터리에서 동양서림과 같은 입구를 쓰고 있다. 다만, 이곳에 도달하려면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망설이는 맘으로 주저 없이 나선계단을 오를 것! 삐그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빙빙 방황하던 시야에 어느새 다락방처럼 비밀스럽고도 안락한 공간이 들어선다. 그렇다면 이제는 “시적 물체”의 세계.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구를 따라가며 손끝의 감각을 의심해보자. 서점은 시 읽기의 즐거움을 더 많은 독자들에게 선사하고자 온몸으로 고민하고 있다.

인터뷰: 유희경 (위트앤시니컬 대표)
Q. 서점 소개말을 들려달라. 위트 앤 시니컬은 ‘시’와 무관한 프로젝트 기획 그룹으로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을 변용하는 데 조금의 거리낌도 없다. 여기서 소설책 특별전을 연다고 해서 정체성이 훼손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판매하는 시집에도 어떤 당위가 있다. 우리가 좋아하고 인정하는 것만 들인다. 총 1,500종 정도의 시집이 있는데, 주로 순수 예술•문학 분야다. 충분히 가치가 있으나 다른 서점에서 자기 공간을 구하지 못한 시집에게 기회를 주자는 의도와 함께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시집은 굳이 들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Q. 서점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어떻게 지었나? 하재연 시인과 대화하다가 “걔는 위트 있는 시인이니까”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하 시인이 “위트 인 더 시니컬이 뭐야?” 물었고, 옆에 있던 김소연 시인이 폭소했다. 그날 밤 ‘위트 인 더 시니컬’이라는 이름으로 서점을 열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런데 너무 길고 문법상 말이 안 되니까 ‘위트 앤 시니컬’로 하자고 했다. 결정하고 보니 시에는 위트도 있고 시니컬한 태도도 있더라. 누가 A라 얘기한 걸 B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오답이 아닌 장르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시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엔 반대가 많았다. 버터 냄새 난다는 얘기도 들었다.(웃음) Q. 어떤 이들이 주로 서점을 방문하나? 우리는 ‘독자’라고 얘기한다. 2-30대가 많은데, 주 문학 소비층이 그 연령대인 것 같다. 어르신들은 와서 “나도 소싯적에 시 좀 읽었어” 한다. 어쩌면 문학은 소싯적에 읽어야 하는 어떤 것일지도 모르겠다. 효용성이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니까. 우리 서점은 단골이 많은 편이다. 단골 독자 중에 고등학생이 하나 있는데, 우연히 “여기 뭐야?” 하며 올라왔다가 자기 국어 선생님을 만났고, 그날 선생님이 사준 시집을 통해 시를 처음 읽게 됐다. 요즘은 즐겨 읽는다. 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그런 독자가 많아지면 좋겠다. 시집 ‘전문’ 서점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도 문턱을 낮추고 좀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싶어서다. 그 미끼가 대중적인 시집이 아니더라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Q. 책 판매 외에 어떤 활동을 하는가? 시인으로서, 서점 주인으로서, 청탁이 들어오는 글을 쓰고 특강도 나간다. 이젠 두 가지가 섞이는 경우가 많다. 서점에서는 시와 어떤 식으로든 결부된 활동을 하는데, 읽기에 도움이 되는 행사를 만들려고 하는 편이다. 출판사든 서점이든 우선 독자가 읽게 만들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 책을 파는 건 두세 번째 문제다. 이곳에 와서 시집을 다 읽고 가거나, 단편소설을 다 읽고 가거나, 그럴 수 있도록 낭독회를 꾸린다. 작가가 아니라 시나 소설이 주인공이 되는, 오롯이 쓰는 사람의 리듬으로 텍스트를 들어보는 행사다. 성우가 읽으면 근사하겠지만, 작가가 직접 읽는 것보다 귀에 안 들어온다. 가령 내 시는 내가 제일 잘 읽는다고 생각한다. 왜 여기 쉼표를 찍었고, 왜 이 단어가 들어갔고 하는 걸 아니까. Q. 서점을 운영하며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처음 시집을 샀거나 사본 적이 없는 사람이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올 때. 그리고 사람들이 나선계단을 올라오면서 ‘우와!’ 할 때. 이 공간이 다른 기분을 선사한다는 의미니까. 그리고 출판사 대표들이 고마워할 때. 내가 책을 진심으로 대해서, 혹은 독자들에게 책을 널리 알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마주보고 그런 말을 들으면 언제나 기쁘다. 내가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인데, 아침에 오픈하면 모드가 바뀐다. 본능적으로 기억해낸다.(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다음 스텝을 결정할 때가 된 것 같다. ‘유료 시 낭독회’의 시스템을 참고가 될 정도로 잘 만들어놨고, 멋지게 운영해왔다고 인정도 받았는데, 이제 그것만 가지고는 특별할 게 없다. 오늘처럼 서점에 자연과학자를 초빙해 특강을 열고, 그 내용으로 포스터를 제작하고, 이런 행사를 만들면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다른 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위트 앤 시니컬이라는 이름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읽게 만드는 방법을 계속 찾고 싶다. 문화적으로 의미를 갖는 행위를 통해 커머셜한 결과를 내는 것, 그게 최우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