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있는 서점” 더레퍼런스는 출판과 뉴미디어 사이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책방이자 문화공간이다. 지난 10여 년간 현대 예술사진 전문지 «이안(IANN)»을 발행해온 이안북스 김정은 대표는 2018년 3월 이곳의 문을 열었다. 더레퍼런스는 지하 1층 프로젝트룸, 1층 윈도우 갤러리, 2층 아트북샵으로 되어 있다.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작품을 책 공간과 링크하여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의 큰 매력이다. 개관전 ‹아시아 아트북 라이브러리›와 함께 출발한 더레퍼런스는 특히 아시아 작가의 소개에 주력하는데, 서점을 운영하는 이안북스의 출판 방향이기도 하다.

인터뷰: 김정은(더레퍼런스 대표)
Q. 서점을 연 계기는 무엇인가? 2007년부터 사진 잡지 «이안(IANN)»과 사진집을 출간하는 출판사 ‘이안북스’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독립책방이 거의 없었고, 사진이라는 매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방은 전무했다. 우리가 만드는 책, 그리고 이들과 결이 잘 맞는 책을 선보일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깊었다. 더레퍼런스는 “전시가 있는 서점”이라는 모토로 2018년 3월에 문을 열었다. 개관전은 ‹아시아 아트북 라이브러리›로, 아시아 5개국에서 활동하는 사진가의 작품집 241권을 선별하여 소개했다. 서가의 60%는 사진집, 나머지는 독립출판물을 포함한 아트북, 시각 예술 이론서가 중심이다. Q. ‘더레퍼런스’라는 이름에서 야심이 느껴진다. 예전에 동명의 잡지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이 단어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자료와 정보를 수집한다는 맥락에서. 더레퍼런스는 주로 아시아 시각 예술과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공간이 ‘아시아 사진 예술’ ‘아시아 시각 예술’에 관한 하나의 레퍼런스가 되길 바랐다. Q. 아무래도 사진 애호가가 주로 올 것 같다. 실제론 어떤가? 사진뿐 아니라 시각 예술 전반에 관심 있는 이들이 주로 찾아온다. 최근 전시 관람객 수가 많이 늘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층도 넓어졌다. 결국 우리가 전시를 통해 어떤 주제를 던지고, 어떤 스토리텔링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다. 작년 11월 전시 ‹르 코르뷔지에: 빌라 사보아의 찬란한 시간들› 같은 경우가 그렇다. 잘 알려진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아닌, 그의 드라마틱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췄다. 거의 3천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Q. 책방의 모토 ‘전시가 있는 서점’에 대해 설명해달라. 전시 기획도 서점 운영과 동일한 비중을 둔다. 매체적으로는 사진과 뉴미디어 아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공간이 사진을 다루는 출판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급변하는 미디어의 방향성을 먼저 제시하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서를 주로 다루기에, 이에 대한 진입 장벽을 해소하려 노력한다. 일례로 ‘톡톡’이라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격주로 진행하는데, 유사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젊은 작가와 중견 작가를 매칭하여 작가 본인이 작품관을 소개하는 시간이다. Q. 궁극적으로 어떤 서점이 되길 원하나? 함께 공부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쉽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친근하게 배워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 전시는 하나의 매개체다. 전시를 통해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풍부하게 할 수 있고, 그것이 곧 책에 대한 흥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더욱 편리하게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