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지금의 세상
  • 주소
  • 동작구 동작대로3길 41
  • 전화
  • 070-4197-3477
  • 영업 시간
  • 15:00 – 22:00 (휴무: 일,월)
  • 웹사이트
  • instagram.com/the_present_world
당신은 언제 책을 찾는가? 지금의 세상은 당신의 희망을 충족시켜줄 동작구 사당동의 작은 서점이다. 와인빛으로 물든 공간 중앙에는 오각형 테이블이 하나 있다. 책은 그 위에 있는 것이 전부다. 다섯 가지 테마로 분류되는, 스물다섯 권의 책. 엄선의 과정은 각각에 붙은 추천글로 짐작할 수 있다. 개중 하나는 독자의 고민에 대한 책방지기의 답변이다. 김현정 대표는 책을 ‘대화의 도구’로 생각한다. 말하자면 책방은 그와 당신의, 혹은 당신과 당신의 대화 장소인 셈이다. 모든 대화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니, 천천히 문을 열고, 다가가보라.

인터뷰: 김현정 (지금의 세상 대표)
Q. 지금의 세상은 어떤 책방인가? “다섯 개 세상 속 다섯 가지 이야기”라는 슬로건을 가진 큐레이션 서점이다. ‘행복에 대한 갈망’, ‘미래에 대한 두려움’, ‘지적 호기심’, ‘사랑에 대한 감정’, ‘마음의 편안함’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분류된 책들이 오각형 테이블에 배치돼 있다. 각 테마당 5권씩 총 25권만 판매한다. 그리고 손님이 남기고 간 고민을 매주 하나씩 선택해서 그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한 권씩 소개하고 있다. Q. 독자와의 소통으로 책을 선정하는 셈인데, 어떤 식인가? 일단 손님이 자기 고민을 포스트잇에 적어 한쪽 벽에 붙여둔다. 내가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사실 방식이나 표현만 다를 뿐이지 비슷한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거기 공감한 이들이 내가 소개하는 책을 구매해 가는 편이다. 또한, 오각형 테이블의 서랍 안에는 블라인드북이 들어 있다. 손님이 기증한 중고책을 포장한 것이다. 지금의 세상은 함께 꾸며가고, 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Q. 다섯 가지 테마는 어떻게 분류했나? 나로부터 시작됐다. ‘언제 책을 읽을까?’ 돌아봤더니 다섯 가지 경우로 나뉘었다. 행복에 대해서 고민할 때, 미래가 두려울 때, 지적인 욕망을 채우고 싶을 때, 사랑이 혼란스러울 때,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싶을 때 책을 찾더라. 다른 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그래서 누군가가 요즘의 고민을 다루는 책을 제안한다면 책을 고르기가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책을 25권만 두는 과감한 선택은 어찌 했나? ‘책을 어떻게 팔까?’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올까’를 고민했다. 여기까지 찾아온 사람은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부분 구매를 한다. 안 오는 게 문제다. 그렇다면, 조금 더 특이한 형태를 갖추는 것이 강점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Q. 테마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무조건 많이 읽는다.(웃음) 판매하는 양이 적으니 한 권 한 권을 두고 얘기하려다 보면 잘 읽어야 한다. 다만 너무 주관적인 얘기는 하지 않는 편이다. ‘나는 그랬다’이지 ‘이건 이렇다’라는 규정은 피하려고 노력한다. Q. 책에 붙은 추천글이 인상적이다. 반응은 어떤가? 책 내용뿐만 아니라 ‘이런 고민을 할 때 이 책을 읽어보니 이렇더라’ 하는 이야기를 쓴다. 책을 먼저 읽어본 사람의 입장에서 책의 가치와 매력을 소개하는 것이다. 추천글을 보고 책을 구매하는 이가 많다. Q. 책방에서 진행하는 이벤트가 있다면? 먼저 ‘지금의 살롱’이라는 고민 대화 모임이 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데,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위로를 받기도, 뜻밖의 조언을 얻기도 한다. ‘동네 공연장’, ‘영화 읽는 밤’ 등 동네 주민들과 협업하는 문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독서 모임도 주기적으로 연다. Q. 책방을 운영하며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오픈 1주년 때 손님들이 편지를 줬는데, 신기하게도 다들 힘든 순간에 이곳을 만났다고 했다. 주로 실용서를 만들던 근처 일인출판사 사장은 ‘지금의 세상’의 영향으로 좀 더 진지한 책을 만들고 싶어졌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내가 의도한 서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구나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첫해엔 서점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 올해는 다양한 문화 예술과 연결해 콘텐츠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내가 원하던 서점의 형태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이 동네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서점에 온 손님들에게 “다음엔 여길 가봐라” 하는 #사당10번길 사랑방 역할을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