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더북소사이어티
  • 주소
  •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2 201호
  • 전화
  • 070-8621-5676
  • 영업 시간
  • 13:00 – 19:00 (휴무: 월)
  • 웹사이트
  • instagram.com/tbs_book_society
우리나라 독립•예술 출판이 막 주목 받을 무렵인 2010년 봄 홍대 앞 상수역 근처 7평 매장에서 서점을 시작했다. 시류에 호응하는 ‘감성’, ‘취향’을 마다하고 서점, 프로그램, 출판을 아우르는 실천에 매진하여, 어느덧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 공간이자 서점이 됐다. 경복궁 전철역과 청와대 중간쯤 위치한 서점에 들어서면 낮은 조도의 조명 아래 무심하게 들어차 있는 책 더미가 보인다. 서구 예술 커뮤니티에서 생산된 다종의 예술 책 사이에 자가•독립 출판, 미술 도록, 한국 예술 이론서들이 ‘자유롭게’ 섞여 있다. 10년 가까이 변하지 않은 ‘더북소’ 특유의 룩(look)이다.

인터뷰: 임경용 (더북소사이어티 대표)
Q. 어떤 서점인가? ‘예술과 관련된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자 프로젝트 스페이스’라고 소개한다. 책을 만들고 파는 일도 하지만 출판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워크숍 같은 것도 함께 한다. Q. 이름이 한국어로 ‘책 사회’다. 어떻게 지었나? 우디 앨런의 영화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1930년대 뉴욕에 ‘카페 소사이어티’라는 이름의 나이트클럽이 있었다. 빌리 홀리데이가 ‘이상한 과일(Strange Fruit)’을 처음 부른 장소로도 유명한데, 흑인도 입장이 가능했고 재즈나 블루스 음악이 확산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공간이었다. 카페 소사이어티의 정치성에 대한 책이 출간될 정도로. ‘더 북 소사이어티’라는 이름을 통해 생각했던 것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을 매개로 하는 어떤 공동체를 생각했으니까. 이 이름은 2009년 기획한 작은 행사에서 처음 사용했다. 당시 책을 같이 만들기 시작했던 주변인을 초대해서 소규모 페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듬해 마포구 상수동에 작은 공간을 임대해 서점을 처음 열면서 이 이름을 썼다. Q. 대체로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방문하나? 작가나 기획자, 디자이너 등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학생도 많다.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작가나 기획자, 디자이너도 중요한 고객층이다. Q. 상수동에서 시작해 합정동을 거쳐 창성동에 정착했다. 서점 운영에 장소가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정착’이라는 말을 써야 될지는 모르겠는데, 당연히 서점이 위치한 장소가 서점의 정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 창성동은 디자인 스튜디오, 건축가, 작가, 기획자가 많이 활동하는 곳이라서 이들이 중요한 고객이기도 하고, 서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Q. 독립•예술 서점의 초기 멤버로 그동안 서점 문화를 지켜봤을 테다. 분명히 전 세계 어디보다 지금 한국의 서점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게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 예전보다는 분명히 고무적인 현상인 것 같다. Q. 해외 서점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서점 문화가 외국, 특히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다. 더 북 소사이어티도 초기에 대부분의 책을 유럽이나 일본에서 들여왔다. 여전히 참고할 부분도 많고 어떤 부분은 극복하기 힘든 점도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출판 문화에 관심이 많다. 시장이 크고 워낙 오래된 문화를 가진 나라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 외 흥미로운 부분이 적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스스로 개발하거나 혹은 받아들이거나 하는 문제다. 중국이 낙후된 부분도 많고 어떤 부분은 매우 전근대적이지만 어느 면에서는 굉장히 현대적이고 생각이 앞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자신만의 담론을 만들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는데, 유럽이나 미국의 오래된 아티스트 북 전통을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려고 하는 것 따위가 그렇다. 굉장히 젊은 세대가 이러한 경향을 주도하고 있고. 이런 부분을 보면 우리도 뭔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자극을 받는다. Q. 최근 당신의 관심사는? 아시아 아트북 관련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싱가포르, 샤르자(아랍에미레이트연방), 홍콩 등지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북 페어에 참여하는 것도 리서치의 일환이다. 원래 생각은 아시아 독립출판의 경향을 보여주는 출판사나 활동을 소개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나 누가 이 신(scene)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더라. 지금은 20세기 초반 아시아 지역의 근대화 운동과 출판 운동을 살펴보고 있다. 평소 ‘아시아’, ‘민족’, ‘국가’ 등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걸 함께 엮었을 때만 보이는 것이 있는 듯하다. 이런 리서치를 모아서 내년이나 내후년에 몇 가지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 예정이다. 흥미로울 것 같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