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서촌 그 책방
  • 주소
  • 종로구 자하문로5가길 30-1
  • 전화
  • 02-737-2894
  • 영업 시간
  • 11:00 – 19:00 (휴무: 월,화)
  • 웹사이트
  • instagram.com/seochonbooks
서촌 그 책방은 독서의 재미를 퍼뜨리고 모으고 다시 나누는 종로구 체부동의 작은 책방이다. 책방지기 하영남 대표의 관심사에서 뻗어나온 흥미로운 책을 선별해 판매한다. 하 대표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재미’와 ‘국내’다. 우리 저자가 쓴 우리 문체가 그에게 가장 큰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이에 기꺼이 동감하는 많은 이들이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모름지기 재미란 나누면 더 커지는 법이니까. 용기를 내보라. 서촌의 한적한 골목길, 한옥 지붕 아래로.

인터뷰: 하영남 (서촌 그 책방 대표)
Q. 서촌 그 책방을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소개하고, 책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에게 그 재미를 넘겨주는 공간이다. 또한, 책을 재밌게 읽고 나면 뭔가 말하고 싶어지는데, 그런 이를 모아 독서 모임을 열고 있다. Q. 국내 작가의 책만 선별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유는 무엇인가? 출판 시장의 매우 큰 부분을 해외 작가가 차지하고 있다. 50% 이상이 번역서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저자의 책을 선별하고 판매해서 그들이 더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싶었다. 내가 책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이 ‘재미’인데, 그 재미를 살리는 게 ‘문체’다. 우리 저자가 쓴 우리 문체가 나에게 가장 큰 재미를 준다. Q. 기준이 재미있다. 그에 엄격한 편인가? 자기 책을 가지고 찾아오는 저자가 많다. 나는 항상 같은 말을 한다. “책이 제 머리를 설득해야 될 겁니다.” 내게 재미를 주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 내 남편도 책을 썼는데 안 갖다 놨다. Q. 그럼에도 서가에 어떤 ‘주제’가 있나? 딱히 없다. 공부하고 배운 게 많다. 국문학을 전공했고, 박물관에서 10년 가량 일한 뒤, 도슨트 활동도 했다. 문학, 역사, 고미술, 현대미술, 건축 등에 얕으면서 잡다하게 관심이 많다. 그러면서 정치, 사회, 법률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가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을 전방위적으로 선별하고자 노력 중이다. Q. 책방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사실 처음엔 ‘디귿’ 책방이라 하고 싶었다. 책이 디귿자 모양이지 않나. 한 지인은 ‘서촌’ 책방이라는 이름을 추천했다. 그리고 그 무렵, 대부분이 책방 여는 일을 반대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 거라고 했다. 결국 그 셋을 조합했다. 사람들이 의외로 잘 기억하더라. 그래서 만족한다. Q. 책방 열기 직전엔 무슨 일을 했나? 계기가 궁금하다. 여러 가지 일을 했는데 가장 나중엔 독서 모임을 운영했다. 몇 곳의 문화센터에서 5년 정도 하다 보니, 책방을 열면 더 잘할 수 있겠다 싶더라. Q. 책방에서 진행해 보니 실제로 어떤 점이 달라졌나? 가장 큰 변화는 연령대가 낮아진 것이다. 이전엔 40-60대 위주였고 거의 주부였는데, 지금은 20-60대에 직장인도 많다. 그뿐만 아니라 서촌 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도 온다. 회원층이 굉장히 다양해졌다. 그러니까 토론이 훨씬 재미있다. Q. 독서 모임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나? 학기별로 운영한다. 한 학기에 다섯 권을 읽는데, 반드시 소설 한 권을 다룬다. 의외로 소설 읽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그때그때 다르다. 법률, 건축, 미술, 미디어,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 한 달에 한 권씩이지만, 항상 서너 권을 함께 추천한다. 책 고르는 일이 제일 힘들다. Q.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를 굉장히 망설이는 이들이 있다. 말도 잘 못하고 책도 많이 안 읽지만, 하고 싶긴 한데 적응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한다. 그런 사람이 차차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차다. 자존감이 높아지는 게 보인다. 내가 얘기하면 본인은 몰랐다며 기뻐한다. Q. 현재 준비 중인 일이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나? 보통 독서 모임은 주제를 발표하고 저자의 생각이 무엇인지 논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이 왜 나한테 좋았는지’ 그 이유를 말하게 한다. 이런 방법의 독서 모임이 확산되면 좋겠고, 내 방법을 전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마침 어느 재단에서 4주차 강연 제안이 들어왔다. 그 일이 또 다음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