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질문서점 인공위성
  • 주소
  • 구로구 구로중앙로27가길 32
  • 전화
  • 070-4642-0255
  • 영업 시간
  • 12:00 – 21:00 (휴무: 월,화)
  • 웹사이트
  • instagram.com/2lookbook
구로구에 위치한 서점 인공위성에는 하얀 종이로 싸인 책이 가득하다. 표지를 가려놓은 종이 커버에는 하나의 질문이 적혀 있는데, 이 질문과 책은 모두 사람들이 기부한 것이다. 한 사람이 책과 함께 하나의 질문을 기부하면, 기부자의 이야기를 담아 블라인드 북을 만들어 판매한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질문은 그렇게 세상에 쏘아 올려지고 다른 이에게 전해져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인공위성으로 하여금 쏘아진 질문들은 사람들을 통해 지구를 계속 공전하고 있다.

인터뷰: 장미란, 유성미 (인공위성 에디터)
Q. 서점 콘셉트가 특이하다. 소개해달라. 인공위성은 질문을 전하는 서점이다. 한 사람이 한 권의 책과 하나의 질문을 기부하면, 서점은 기부한 질문이 적힌 종이로 책을 감싸고 그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비치한다. 비치된 질문책은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기부된 질문 중 매달 하나를 선정해 인터뷰집을 제작하고, 해당 책을 포장해 판매한다. 판매하는 블라인드 북은 어떤 책인지 알 수 없게 보다 꼼꼼히 포장되어 있다. 책보다는 질문에 집중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인공위성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담긴 서재이고, 그 이야기를 파는 서점이자 질문으로 가득한 도서관이다. Q. 서점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공위성이 지구를 돌며 계속 신호를 보내듯, 서점에 기부된 질문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달되며 하나의 신호가 되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인공위성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질문책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면 질문 하나가 쏘아 올려지는 것이다. 질문을 고른 사람이 그 질문을 품고 세상을 돌아다닐 테니 어쩌면 이 서점을 거친 모든 이들이 또 하나의 인공위성이 되는 셈이다. Q. 기부된 질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사실 모든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질문을 보면 누가 기부했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는지 떠오른다. 질문을 기부해준 사람을 일일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뽑자면, 서점을 열고 처음 기부 받은 질문이다. “당신은 타인의 시선과 기준이 신경 쓰였나요?”라는 질문인데, 서점 인근에 살고 계신 중년 여성분이 기부했다. 이 질문과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생생히 전해줬는데, 그분의 에너지가 정말 크고 활기차서 당시 인터뷰를 하며 큰 힘을 받았다. 그 에너지가 전달되었는지 지금도 많은 분이 이 질문을 통해 위로를 얻었다고 말해준다.⠀ Q. 서점에서 펼치는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매달 선정된 질문책을 가지고 두 가지 독서 모임을 진행한다. 하나는 ‘질문이 공전하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모임이다. 질문만으로 모집을 진행하고 모임 당일 함께 읽을 책을 공개한다. 하나의 질문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돌아가며 책을 낭독하고 감상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른 하나는 ‘고요한 독서 모임’이다. 모임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책을 묵독으로 읽는다. 그에 대한 감상도 말이 아니라 글로 써서 공유한다. 두 모임이 정반대의 성격이다. ‘에디터가 전해주는 질문 레시피’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와 에디터가 일대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 맞는 질문책을 처방하는 식이다. 얼마 전, 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없어져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장점은 잘 보이는데 자신을 생각할 때는 단점만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때 골랐던 질문이 ‘아무 편견 없이 ( )를 안아줄 수 있나요?’였는데 괄호 안에 ‘나’를 넣어 전해드렸다. 질문책을 읽고 난 뒤,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고 큰 위로가 되었다는 얘기를 전해받았다. 맞춤형 프로그램인 만큼 품이 들지만 큰 보람을 느끼며 진행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인공위성은 어떤 모습일까? 인공위성에 있는 모든 책에는 한 사람의 이야기, 한 사람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기부와 인터뷰를 통해 계속 쌓여가고 있다. 책과 질문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우게 되면 좋겠다. 그래서 인공위성이 서점을 넘어 다양한 삶의 이야기로 가득한 질문도서관으로 여겨졌으면 한다. 고민이 생겼을 때, 방향을 잃었을 때 언제든 찾아와 각자에게 필요한 질문을 제시하는 삶의 도서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