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프루스트의 서재
  • 주소
  • 성동구 무수막길 56 1층
  • 전화
  • 010-8988-2682
  • 영업 시간
  • 13:00 – 20:00 (휴무: 일,월)
  • 웹사이트
  • instagram.com/library_of_proust
한적하게 뻗은 금호동 골목을 따라 오르면, 풍경에 쉼표처럼 스며든 책방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책사랑”이라는 큼지막한 현판이 쇼윈도 너머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곳. 프루스트의 서재는 지금의 자리에 변치 않는 모습으로 오래오래 열려 있을 것 같은 서점이다. 일상 속에서 책이 좋아 모였다 흩어지는 이들과 함께 서점은 4년의 시간을 보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싶어서 제가 태어난 동네에 책방을 열었어요.” 서가에 쌓인 시간의 더께 위로 소리 없는 빛이 비쳐들고 있다.

인터뷰: 박성민 (프루스트의 서재 대표)
Q. 서점을 연 계기는 무엇인가? 책과 서점을 좋아해 쭉 서점에서 일해왔다. 처음에는 헌책방에서 일을 시작했고, 대형서점에서 일하기도 했다. 당시를 생각하면 잃어버린 시간처럼 느껴진다. 직원으로 일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싶어 내가 태어난 금호동에 서점을 열게 됐고, 올해로 5년 차다. 이 동네에 산 지도 벌써 40년이 넘었다. Q.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연관이 깊어 보인다. 그렇다. 서점 이름도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따온 것이고, 이곳에서 그 책 낭독 모임을 열기도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했는데, 2년간 3권까지 읽었다. 시간이 갈수록 인원이 줄어들더라.(웃음) 책방지기로 일한 1년간의 기록을 엮어 《되찾은 : 시간》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Q. 어떤 책을 판매하는가? 오픈 초창기에는 가지고 있던 중고책을 팔았다. 독립출판물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있어 차차 그 비중을 늘려갔다. 현재 서가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건 독립출판물, 그다음이 기성출판물이다. 기성출판물은 내가 읽고 싶은 책 위주로 선별한다. 독립출판물의 경우 텍스트 위주의 책이 많다. 전체적으로 인문학과 문학 관련 도서 중심이다. 안쪽 공간은 중고책 공간이다. Q. 아이 손님이 많아 보인다. 자주 놀러 오는 친구들이다. 책도 둘러보고 고양이 ‘까순이’와 놀다 가기도 한다. 타지에서 방문하는 손님, 모임 참석을 위해 오는 손님도 있지만, 대체로 이곳에 오래 산 동네 주민이 방문하는 편이다. 아이부터 노년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Q. 어떤 모임을 진행하고 있나? 주로 글쓰기와 낭독에 관한 모임이다. 오늘로 5회차를 맞는 ‘시들시들’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심(詩心)을 기르는 시간이다. 서로의 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달까. 작년부터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클래스인 ‘수작글방’도 진행해왔다. 이 두 모임의 경우 종강 날에 모두의 글이 담긴 수제 책을 나눠 가진다. 오픈 이래 가장 오래된 모임은 낭독 모임이다. 내가 선정한 책을 여럿이 함께 낭독한다.⠀ Q. 서점 운영의 보람은 무엇인가? 책방지기가 되기 전의 인간관계란 대부분 업무적인 관계였다. 하지만 서점을 열게 된 후로, 책 때문에 사람이 모일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서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만들어가고 싶다.⠀ Q. 어떤 서점이 되고 싶은가? 지금처럼 내가 편한 서점. 물론 오는 이도 편안하면 좋겠다. 책 판매만으로는 운영을 지속하기 쉽지 않다. 최근 도서관에 정기적으로 도서 납품을 시작하며 운영에 도움을 받게 되어 그나마 서점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지금의 자리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