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거여동의 한적한 주택가를 걷다 보면 눈에 띄게 새하얀 건물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이곳에 정착한 지 1년 반 남짓 된 동네책방 주책이다. 책과 술, 그리고 이 모두를 사랑하는 작가이자 ‘어반 스케처’인 이근희 대표는 인생 2막을 책방과 함께 활짝 열었다. 그는 자신이 취미를 지속할 수 있는 공간, 비슷한 취미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상상했다. 핵심은 책과 술, 그림과 글쓰기였다. 주말마다 책방에서는 이 네 가지를 애정하는 이들의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인터뷰: 이근희(동네책방 주책 대표)
Q. 이곳에서 서점을 할 생각은 어떻게 했나? 오랜 시간 송파구의 주민으로 살며 서울의 문화공간이 일부 지역에 몰려있다는 생각을 했다. 송파구 역시 서울의 타지역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동네다. 우리 동네에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동네책방 주책을 열게 되었다. 이제까지 업으로 삼아온 일과는 다른 재미난 일을 벌이고 싶었다. 인생 2막에서 내가 새롭게 찾은 취미이자 직업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 기성 출판물과 독립 출판물을 골고루 진열하지만, 가급적 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더 소개하려 한다. Q. 서점 이름의 유래를 설명해달라. 오랜 시간 송파구 주민으로 살며 서울의 문화 공간이 일부 지역에 몰려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송파구 역시 타 지역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됐다. 우리 동네에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동네책방 주책을 열게 됐다. 또한, 이제까지 업으로 삼아온 일과는 다른 재미난 일을 벌이고 싶었다. 인생 2막에서 내가 새롭게 찾은 취미이자 직업을 많은 이와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 기성 출판물과 독립 출판물을 골고루 진열하지만, 가급적 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더 소개하려 한다. Q. ‘주책’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무슨 뜻인가? 스스로 애주가라는 자부심이 있다. 술을 직접 담가 먹을 정도다.(웃음) 내가 좋아하는 술, 즉 주와 책을 결합하여 ‘주책’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술과 책이 함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주책맞다’ ‘주책없다’ 할 때의 그 주책이 맞다. 사전적 의미는 ‘내가 가지고 있는 뚜렷한 생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생각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단골도 많은가? 어떤 이가 책방을 찾는지 궁금하다. 주말에만 운영해서 아직 손님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책방이 주택가 산책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산책 중에 우연히 방문했다 단골이 된 경우도 있고, 수업이나 행사를 통해 연을 맺은 손님도 있다. 책방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들릴 때마다 꼭 책을 구매해가는 이도 있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꽤 있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인근에 거주하는 작가는 주책을 작업실 삼아 글을 쓰기도 한다. 한 명 한 명 무척 반갑다. 책방을 열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이다. Q. 책방에서 기획하는 행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내 관심사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지만, 자발적인 모임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대표적인 행사는 토요일마다 열리는 ‘드링크&드로우’다. 토요일 밤에 각자 그림 도구를 챙겨와서 맥주나 차를 마시며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종종 소셜 다이닝도 진행한다. 간단한 식사를 나누며 주제 불문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가곤 한다. 작년부터 진행해온 ‘어반 스케치(Urban Sketches, 도시의 경관이나 일상을 작가 자신의 심성을 담아 그리는 취미 혹은 분야)’ 행사도 중요하다. 초반에는 어반 스케치의 의미를 알리는 정도의 내용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어반 스케치를 통해 취미를 넘어 삶의 새로운 기회를 도모해보자는 목표를 얹었다. 작년에 처음 어반 스케치 글로벌 심포지엄에 참여했다. 한곳에 모인 세계인이 그림을 통해 도시의 풍광을 묘사하는 일은 압도적인 감동을 줬다. 어반 스케치 관련 클래스를 통해 삶과 시대를 기록하는 기쁨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Q. 앞으로의 주책은 어떤 모습일까? 계획을 타이트하게 세우지 않기로 했다. 다만 주책이 인생의 1막, 혹은 2막에서 창작을 통해 자아를 풀어내고 싶은 이들이 자생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누군가 책을 읽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고, 2층 갤러리에 들렀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좋겠다. 동네 책방이 제 기능을 하려면 동네의 문화 거점이 되어야 한다. 주책이 지향하는 방향 또한, 방문하는 이가 문화의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열린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혼자 책을 읽거나, 취미를 지속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같이한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를 따라 나도 모르게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것처럼. 주책에서 이런 일이 마법처럼 유쾌하게 일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