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고요서사
  • 주소
  • 용산구 신흥로15길 18-4
  • 전화
  • 010-7262-4226
  • 영업 시간
  • 월-목 14:00 – 22:00, 금-일 14:00 – 19:30 (휴무: 격주 화)
  • 웹사이트
  • instagram.com/goyo_bookshop
여름을 가득 채우는 매미 소리를 뒤로하고 한 책방에 도착했다. 문을 여니, 밖과는 완전히 정반대로 고요한 세계가 펼쳐진다. 해방촌 문학서점 ‘고요서사’. 그리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여유가 느껴지는 것은 직접 읽어보고 고른 문학 작품이 비교적 넉넉하게 서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출신 대표가 창조한 고요한 문학의 세계다.

인터뷰: 차경희 (고요서사 대표)
Q. 책방 고요서사를 소개해달라. 2015년 문을 연 해방촌의 아주 작은 문학서점이다. 서점 이름의 ‘서사’는 서점을 뜻하기도 하지만 ‘이야기, 책, 선비들이 공부하는 곳’이라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그 모든 뜻이 문학을 다루는 서점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1945~48년까지 박인환 시인이 운영했던 문학•예술 서점 ‘마리서사’를 차용한 것이기도 하다. 거기에 좋은 문학이 주는 내적인 고요함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고요’를 붙여 고요서사가 만들어졌다. Q. 문학 중에서도 어떤 책을 주로 다루나? 장르로는 소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시와 에세이다. 문학 관련 예술서와 독립출판물도 있다. 문학을 소개하는 기준은 장르보다는 내용에 있다.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너무 무겁거나 난해한 것보다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편이다. 하지만 쉽기만 해서는 안 되고 내용과 문장이 탄탄해야 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글쓰기의 표본이 될 만한 책들을 고른다는 생각으로 서가를 구성한다. 가독성과 소통성 두 가지를 갖춘 책을 소개한다. Q. 헌책도 있다. 판매하나? 손님과 대화를 하다가, 그분이 절판된 책을 다루는 레트로 편집샵을 운영하는 것을 알게 됐다. 단순히 헌책이라서가 아니라 문학을 굉장히 사랑하는 분이라서, 가진 책 중에 지금 읽어도 좋은 문학서와 인문서를 입고 요청했다. 반응이 좋아 지금도 계속 책을 채워주고 있다. Q. 고요서사만의 독특한 활동도 눈에 띈다. 소개해달라. 먼저 ‘시작하는 낭독회’가 있다.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낭독회를 통해 처음 발표하는 시간이다. 행사를 통해 원고료를 지급하고, 발표된 작품을 포스터 형태로 제작해 판매한다. 문예지가 아니라 서점이라는 장소를 새로운 지면으로 제공하는 활동인 셈이다. 그 외 작가와 함께 글을 써보는 ‘책상의 시간’, 첫 시집을 낸 시인이 독자를 만나는 ‘첫 시집 낭독회’, 새로 나온 소설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요소야(요즘 소설 이야기)’ 등을 진행한다. 문학 전문 서점인 만큼 작가와 상생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한다. Q. 앞으로의 고요서사는 어떤 모습이고 싶나? 책방을 연 지 이제 3년이 넘었다. 고등학생 때 처음 왔던 손님이 대학생이 되고, 취업을 준비하던 학생이 직장인이 되어 다시 책방을 찾는다. 서로의 시간이 조금씩 쌓여간다. 이제는 손님과 서점 주인 관계를 넘어 두세 달에 한 번씩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는 친구가 됐다. 말없이 응원하는 관계가 늘어나는 것 같다. 그들이 언제나 마음을 기댈 수 있고, 읽고 싶은 좋은 책이 있는 서정적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간 서점 확장의 기회도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여기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해보고 싶다. 이름처럼 이 자리에서 오래도록 고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