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봉봉은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친구네 거실 같은” 동네 책방이다.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도도’와 ‘봉봉’이 흥미로운 콘텐츠를 수집하고 엮고 발신해보자는 취지에서 합심해 문을 열었다. 지역 주민의 취향과 필요에 맞춰 함께 서가를 꾸려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로컬’의 가치를 중시하고, 책방이 발신하는 메시지의 구심점으로 삼는다. “지역민과 연결되며 발생하는 서점의 영향력이 있어요. 어떤 어젠다를 제시했을 때 공감대가 확산되고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 걸 보면 너무 기쁘죠.” 도도봉봉은 ‘작은’ 책방이 아니다. 이곳은 도봉구의 문화 거점이다.

인터뷰: 도도, 봉봉 (도도봉봉 대표)
Q. 이름이 귀엽고, 또 분명하다. 어떻게 탄생했나? 봉봉: 우리 지역 도봉구의 로컬 콘텐츠 만들기를 주안점으로 고민하던 중 “도봉 도봉”이라고 써놓은 글자가 어느 순간 ‘도도봉봉’으로 잘못 읽히더라. 서점의 지향점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선택했다. Q. 판매하는 도서의 종류는? 봉봉: 책방지기의 관심사 위주다. 도도의 경우 퀴어 문화, 페미니즘 이슈, 우리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을 선정한다. 나는 그래픽노블을 비롯해 서브컬처를 다루는 책을 수집한다. 또한, 지역 주민의 추천으로도 책을 채운다. 우리가 7이면 주민이 3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서가로서 의미를 두고 있다. 도도: 그리고 고양이 섹션이 있다.(웃음) 도봉구 최초의 독립서점이다 보니 ‘이런 것도 책이 될 수 있구나’ 하는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독립출판물도 판매하고 있다. 이 지역에 그러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Q. 도봉구의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이 막중한 듯하다. 봉봉: (서울) 중앙에선 이미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이 순환되고 있는데, 동북권에는 사실 그런 문화가 없다. 우리가 ‘내 이야기도 콘텐츠가 되네?’ 인식하게끔 역할하고 싶다. Q. 주로 책방을 이용하는 독자층은? 봉봉: 처음엔 이 지역의 문화적인 수요가 대체로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지역민의 면모가 굉장히 다양하더라. 왕년에 문학을 전공했던 중년 여성, 고양이를 사랑하는 노년 남성 등 종잡을 수 없을 정도다. Q. 책 판매 외에 무슨 활동을 하는가? 도도: 관과 협렵해 다양한 지역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책방에선 글쓰기, 만화일기 등 다양한 모임을 주최하고, 그것을 통해 책을 내기도 한다. 도봉구 맛집에 대한 에세이를 엮은 《고독한 도봉구 미식가》가 대표적이다. 봉봉: 매번 비정형화된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공각기동대 함께 보기〉, 〈무라카미 하루키가 되는 법〉 등이다. 지역에서 여러 가지를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이번에 낸 《싸이월드 감성》도 책방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소개해달라. 봉봉: 싸이월드 본사와 협업해서 만든 책이다. 이천년대 중반은 소위 ‘소몰이 창법’이 유행한 흐느끼는 시기로 기억되는데, 그 시절 ‘싸이월드’에 왜 유독 유치한 글과 감성이 주류를 이뤘는지를 해석하는 시대 비평이다. 가볍게 흘려버릴 법한 단상을 캐치해서 진지한 얘기로 풀어내려는 우리 서점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콘텐츠다. 도도: 이 한 권에 싸이월드를 하면서 느꼈던 모든 걸 담아보고 싶었다. 연속 발행할 ‘도도봉봉 지식총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Q. 그간 가장 기쁨을 느꼈던 순간은? 도도: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소문이 나서 멀리에서도 오더라. 뜻이 맞는 사람들이 선한 의지로 느슨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 봉봉: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민과 연결되며 발생하는 서점의 영향력이 있다. 어떤 어젠다를 제시했을 때 공감대가 확산되고 그것이 결과로 이어지는 걸 보면 너무 기쁘다. Q. 그간 가장 기쁨을 느꼈던 순간은? 도도: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소문이 나서 멀리에서도 찾아오더라. 뜻이 맞는 사람들이 선한 의지로 느슨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 봉봉: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민과 연결되며 발생하는 서점의 영향력이 있다. 어떤 어젠다를 제시했을 때 공감대가 확산되고 그것이 결과로 이어지는 걸 보면 너무 기쁘다.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도도: 나는 ‘도봉산 힙스터’라는 지역 문화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봉산 주변에서 여유롭게 생활하는 사람, 고양이, 강아지, 작은 사물을 그림으로 그리는 프로젝트다. 봉봉: ‘도도봉봉 지식총서’ 후속편을 준비한다.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키워드로 취재도 하고, 관련 인물을 만나고 있다. 심형래, 김청기 감독이 만든 실사영화에도 관심이 있다. 기록이 없는 이야기를 수집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