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감은 노원구 공릉 철길공원 옆에 나란히 걸터앉은 책방 겸 카페다. 책과 사람과 감성, 이곳은 이름 그대로 이 세 가지가 모두 어우러지는 문화 공간이다. 철학, 심리학, 소설, 에세이,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선별 도서를 판매하며, 음료를 즐기면서 어느 때고 편히 꺼내 볼 수 있는 열람서 또한 구비되어 있다. 대기업에서 18년을 근무한 책방지기 이철재는 자신이 가진 역량을 십분 발휘한 기획 활동을 안팎으로 활발하게 펼쳐내는 중이다. 그 어느 책방보다 책방지기의 색깔이 짙게 드러나는 이곳에는 오늘도 “책을 읿읍시다”라는 네온사인이 켜진다.

인터뷰: 이철재 (책인감 대표)
Q. 책인감은 어떤 서점인가? 동네책방 겸 카페를 표방한다. 책인감이라는 이름 세 글자에 추구하는 바가 담겨 있다. 책, 좋은 책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곳. 인, 다양한 강좌와 모임을 통해서 사람(人)이 모이는 곳. 감, 책을 읽기 좋은 감성이 있는 곳. Q. 어쩌다 책방을 열었나? 대기업에서 18년 정도 근무했다. 영업•유통 관리를 담당했는데, 회사 생활이 나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작년 1월부로 그만두고, 마침 문을 닫던 책방 ‘51페이지’를 인수해 새로이 만들었다. Q. 단골이던 책방의 새 주인이 된 셈인가? 맞다. 그런데 내가 손님일 땐 생각지 못했던 난점을 발견했다. 공간이 넓어서 좋긴 한데, 2층으로는 진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더라. 목적 고객이 아니면 오기 힘들다. 그걸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Q. 어떤 책을 판매하나? 소설이나 에세이 등 문학서가 많고, 그 외 내가 좋아하는 분야로 심리학, 철학, 과학 분야와 그림책 등이 있다. 총 1,100권 정도이고, 20-30%는 독립출판물이다. 색다른 큐레이션을 보여주기 위해 선별하고 있다. Q. 로고는 직접 쓴 건가? 회사를 같이 다녔던 디자이너 동료가 제작해줬다.(웃음) Q. 아무래도 오랜 회사 경력이 곳곳에 녹아 있는 듯하다. 회사에서 기획 일을 오래 했고, 그것이 내 장점이다. 동네책방은 주인장의 특색을 많이 따라가기 때문에, 내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이곳에는 내가 운영하는 강좌나 모임이 많다. 독서 모임, 책 쓰기 모임이 거의 매주 있다. 나는 어딜 가면 ‘책방문화 기획자’라고 소개하는데, 책방 운영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고 강좌도 계속 연다. 책방을 운영하고, 그 내용을 강의로 풀고, 다시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결국 내 역량과 책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활동 사이의 교집합인 셈이다. Q. 열정적으로 외부 활동을 펼치는 비결이 무엇인가? 시도할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보자는 주의다. 소위 제너럴리스트의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내가 책을 등한시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책이 항상 근간이 되어야 한다. 또한,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은 지원 사업을 통해 보완하고자 한다. 여러 가지 동네책방 지원 프로그램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아쉬운 지점에 대해 솔직한 제언도 하고 싶다. Q. 동네책방 지원 프로그램 혹은 운영과 관련해 개선안이 있다면? 책방은 기본적으로 운영자가 하나 혹은 둘이고, 그게 아니면 부업 식이다. 그러다 보니 정보에 굉장히 취약하다. 책방 운영 정보든, 지원 사업 정보든, 고객 유치 정보든. 그래서 더 책방 사이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보고, 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한다. 작년 6월 전국 약 70개소 동네책방이 모여서 ‘책방넷’을 결성했다.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가벼운 연대체다. 작년 10월에 창립 총회를 했고, 올해 1월에는 전주에서 1박2일 워크숍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Q. 책방을 운영하며 가장 기쁜 순간은? 우선 금전적인 부분만 빼고 다 만족스럽다. 회사 다닐 때는 금전적인 부분만 빼고 대부분 불만이었다.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인상을 썼다면, 지금은 걱정이 많긴 하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 가장 기쁠 때는, 내가 기획한 행사에 사람들이 신청을 많이 할 때. 내 일에 대한 만족도일 테다. 회사에선 그걸 얻을 수는 없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일단 내년 1월이 계약 만기다. 그 전에 여러 가지를 잘 구상해서 지속 가능하게 세팅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현재 세 권 정도의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이것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판매되면 내년을 영위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