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책방연희
  • 주소
  •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3, B1F
  • 전화
  • 영업 시간
  • 12:00 – 19:00 (휴무: 일,월,화)
  • 웹사이트
  • instagram.com/chaegbangyeonhui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는 어딜 가도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 도시에 사는 이들이 자주 한적한 곳으로의 일탈을 꿈꾸는 이유다. 그러나 잠시 떠나는 여행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도시와 사람을 연구해온 도시인문학 박사(수료) 구선아 대표가 운영하는 책방 연희는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도시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심에는 함께 살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만남을 이루는 ‘느슨한 연대’가 있다. 책방 연희의 목표는 이러한 관계 맺음을 통해 서로를 건강하고 자유롭게 해, 도시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인터뷰: 구선아 (책방연희 대표)
Q. 서점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책방 연희는 느슨한 연대를 꿈꾸는 도시인문학 서점이다. 도시인문학은 어떻게 하면 도시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학문이다. “도시에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그 방법으로 느슨한 연대를 제시하는 것인데, 이는 각자가 원하는 때 이뤄지는 관계를 의미한다. 때로는 끈끈하고 단단하게 엮인 관계보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선택적으로 만나는 관계가 서로에게 자유를 주고, 서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느슨한 연대는 취향으로 묶일 때 가장 잘 만들어지는 것 같아 다양한 취향을 모두 소개할 수 있는 책방을 열게 됐다. 이를 잘 설명해주는 도시인문학 관련 서적을 소개하고 싶다. Q. ‘연희’는 무슨 뜻인가? 원래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책방이 처음 위치했던 곳이 연희동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이전해서 다른 하나인 ‘연희하다(play)’라는 의미만 남았다. 책방에서 책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었으면 했다. 또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그를 통해 느낀 것을 나누고 더 나아가 그것들이 또 하나의 기록이 되길 바랐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순환 구조가 이곳에서 축제처럼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Q. ‘책의 순환 구조’라는 말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책방을 열기 전에 10년간 광고대행사 기획자로 일했다. 그렇다 보니 책방에서 만들어지는 행사가 잘 기획된 구조를 가졌으면 했다. 그래서 책을 쓴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북토크, 각자의 감상을 직접 써보는 쓰기 워크숍, 쓴 글로 책을 만들어보는 독립출판 스터디, 실질적인 기술을 배우는 인디자인 워크숍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이 과정을 통해 또 새로운 책이 만들어지면, 독자였던 이가 이제는 저자로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하나의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Q. 취향으로 사람을 묶으려면, 다양한 취향을 담은 책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도시인문학 분야의 책을 주로 소개한다고 했지만, 그 외에도 많은 분야의 책이 있다. 서가의 절반이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독립출판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한데, 사실 모든 책이 다 다른 취향을 다루고 있다고 본다. 각자의 이야기와 생각을 쓴 것이니까. 그것을 어떻게 분류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요즘에는 기존의 관습이나 틀을 깨는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책방의 지향점인 느슨한 연대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관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다. 책방 주인이 책을 어떻게 소개하는지에 따라 그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서가를 구성할 때는 그 지점을 가장 많이 고민한다. Q. 앞으로의 책방 연희를 그려본다면? 내부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방 간의 대외적인 연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점끼리 모여 연대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서점시대’라는 행사를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함께해보자는 취지로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가상의 책방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다. ‘기회, 도전, 연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함께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책방 연희가 그 구심점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