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꽃 피는 책
  • 주소
  • 양천구 목동 544-5
  • 전화
  • 010-2284-0858
  • 영업 시간
  • 13:00 – 20:00 (휴무: 토,일)
  • 웹사이트
  • instagram.com/blooming__books
꽃피는책은 양천구에 위치한 생태문학서점이다. 산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방송작가 겸 숲 해설가인 김혜정 대표가 소개하는 책을 읽다 보면, 책방 근처에 있는 용왕산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자연이 궁금해진다. 그렇게 숲에 가면 그 안에 있는 이야기가 궁금해져 다시 책을 집어 들게 된다. 숲과 책에서 발견한 이야기는 자연에 대한 것인 동시에,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책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연결되는 것이다. 꽃피는책에서는 그 이름처럼 책을 통해 지식과 문화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

인터뷰: 김혜정 (꽃피는책 대표)
Q. 서점 소개를 부탁한다.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도심 속 작은 숲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을 마주할 기회가 많지 않다. 따로 시간을 내서 산에 간다고 해도 자연을 마주하는 방법을 몰라 잘 들여다보기 어렵다. 멀리 가지 않고도, 잘 알지 못해도 자연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꽃피는책에는 있다. 책을 통해 자연을 보는 것이다. 꽃과 나무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숲에 가고 싶어진다. 궁금해지니까. 책을 읽고 산에 오르면 보이는 게 달라진다. 그렇게 자연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Q. 자연을 다루는 책방을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도시 안에 갇혀 사는 삶을 살다가, 열흘간 남도 도보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쳐 있던 때였는데, 자연 속을 걷다 보니 어느새 힘들고 어려운 감정이 하나둘 사라지더라. 그 이후로 숲을 찾아다니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는 게 조금씩 생기니 느끼는 것도 더 많아졌다. 자연의 생명력과 그 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삶에서 경험하는 좌절,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별 게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자연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 경험을 나누고 싶어 책방을 열게 됐다. Q. 자연에 대한 책이 아닌, 문학 분야의 책도 많이 보인다. 꽃피는책은 생태문학서점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자연을 들여다보면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가을에 단풍을 보고 사람들은 “물이 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 빨갛고 노란 색이 원래 그 나무의 고유색이다. 그러니까 여름에 광합성을 위해 초록물을 들였다가 가을이 되면 자신의 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는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한 채로 삶과 치열하게 겨루다가, 나이가 좀 들면 자신을 알고 그에 맞게 살아가듯이. 그래서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학을 함께 다루고 있다. 결국 모두 같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책 판매 이외에 책방에서 여는 프로그램은? 책방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용왕산이 있어서 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다. 이곳에 문을 연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아이들과 용왕산을 산책하고 숲에서 발견한 것을 시로 써보는 ‘숲시삶시’가 있다. 숲에서는 서로 장난치고 재밌게 놀다가도 책방에 와서 쓴 시를 보면 진지하고 깊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시인이라는 말을 경험적으로 느낀다. 또, 숲을 취재하고 그것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어린이 생태작가단’, 다른 지역의 산과 책방을 방문하는 ‘산+책’ 등의 활동이 있다. ‘책을 통해 사람과 자연을 연결한다’는 의미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기획하고 있다. Q.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 아이들과 숲에 가면 각자 자신을 지칭하는 자연 이름을 짓는다. 얼마 전에는 한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지네’로 지었다. 아이들끼리는 아무렇지 않게 그 이름을 부르는데, 어른들만 아이를 지네로 부르기 어려워했다. 자연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아이들을 보며 항상 많은 걸 배운다. Q. 책방 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자연을 궁금해할 때. 학교가 끝나고 책방으로 와 식물에 물을 주고 책을 꺼내 읽을 때. 자연스럽게 자연을 알아가는 그 과정을 볼 때. 꽃피는책이 도심 속 숲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보람차고 행복하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자연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자연을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려 한다. 그리고 기존에는 지역과 상관없이 사람이 많이 찾길 바랐는데, 지금은 ‘동네책방’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다. 주민이 언제든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동네의 큰 나무 그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