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불광문고
  • 주소
  • 은평구 통일로 742 한화빌딩 지하1층
  • 전화
  • 02-383-4236
  • 영업 시간
  • 10:00 – 21:30
  • 웹사이트
  • facebook.com/bkbook1996
불광문고는 1996년부터 한자리를 지켜온 은평구 불광동의 유서 깊은 중형서점이다. 2019년 서울에선 드문 풍경이 되었지만, 스무 해가 넘도록 주민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양서’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아닐까. ‘시대’와 ‘지역’의 요구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 아닐까. 바로 그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이곳에 어린이부터 노년까지 모든 세대의 추억이 켜켜이 쌓이고 있는 이유다.

인터뷰: 최낙범•장수련 (불광문고 대표•점장)
Q. 어떤 계기로 서점을 시작했나? 최낙범: 30대 초반, 하던 일마다 꼬꾸라지던 시절이었다. 먹고살 길이 없어서 생계를 위해 시작했다. 그 전부터 서점 동업을 하자고 조르던 선배의 도움을 받아 책방을 열었다. 장수련: 나는 운명이다. 이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짬짬이 와서 책을 보다가 최낙범 대표님과 친해졌는데, 결국 여기 취업을 했다. 그렇게 24년째 근무 중이다. Q. 어떤 방침으로 서점을 만들어왔나? 최낙범: 초기에는 책을 건강하게 깔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려면 직원을 키워야 했다. 그 다음엔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서점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점인을 조직화하고, 그걸 이용해 행정 제도를 바꾸는 대외적인 일을 했다. 장수련: 지역 밀착형 서점을 만들고자 했다. 은평구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한 거다. 그러면서 당연히 좋은 책을 깔고자 노력해왔다. 직원이 총 12명인데 항상 “손님한테 부끄럽지 않게 책을 깔자” 얘기한다. Q. 책 선별 기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나? 장수련: 쉽게 말해 짜깁기하고, 베끼고, 엉터리로 번역한 책은 팔지 않는다. 분명한 원칙이다. Q. 이 정도 규모라면 소신 있게 선별하기 쉽지 않을 듯한데 의외다. 장수련: 광고를 통해 보긴 어려운 양질의 숨은 책을 좀 더 잘 보이도록 진열하고자 노력하는 것뿐이다. ‘작은 출판사’ 책 코너가 따로 있다. 또한, 우리 나름대로 베스트셀러를 집계해서 연관 도서와 같이 진열하기도 한다. Q. 특별 기획 코너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하나? 장수련: 테마별 도서 진열을 10년 넘게 해왔다. 매달 시의적인 주제를 정한다. 계절별로 돌아오는 정기 테마도 있다. 연초에 모여서 작년 행사를 평가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해서 12달 기획을 짠다. 분야마다 담당 직원이 따로 있다. Q. 책방에서 행사도 자주 여나? 장수련: 10여 년간 해왔다. 이제 자주 하진 않는다.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문화 행사는 호응이 좋고, 성인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은 잘 안된다. 그래도 지난번 행사에선 불광동에 40년 살았다는 분이 와서 너무 좋다고 했다. Q. 요즘의 주된 고민도 모객과 관련이 있나? 장수련: 독서 인구가 20-30대 여성층이 많다고 하는데, 우린 그런 지역은 아니다. 주택가라서 참고서 매출이 35-40% 됐다. 참고서 사러 와서 다른 책도 보는 건데, 학생수가 점점 줄어드니 매장 방문 횟수도 현저히 줄고 있다. 학부모가 보던 책도 안 나간다. 시장이 변한 건지, 취향 파악에 대한 고민이 많다. Q. 서점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들려줄 수 있나? 최낙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서점인을 조직화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매번 도서정가제 협의 때 대표로 나가고, 문광부에 요청하러 가고, 국회의원도 만나고. 그런데 실패했다. 현 시점에서 완전한 도서정가제는 불가능한 것 같다. 다음 세대를 키우는 작업도 우리 몫은 아니고. Q. 지금까지 서점을 운영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최낙범: 독자가 고맙다고 할 때다. 여기 앉아 공부해서 공인중계사 시험 붙었다며 고맙다고 떡 보내고.(웃음) 그간 손 편지도 많이 받았다. 내 딸이 직장을 갔는데, 거기서 상사로 우리 단골을 2명이나 만났다. 그들이 딸한테 잘해준대서 좋았다. 여러 사람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사가 몇이나 되겠나. Q. 2019년 서울에 몇 남지 않은 중형서점인 불광문고의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최낙범: 불광문고를 기억해주는 작가가 한 명이라도 나오는 게 꿈이었다. 나도 한때 문청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독서 교실도 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