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대부분 어떤 ‘건물’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그 건물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지은 건물인지를 알면 많은 것이 다르게 보인다”는 안도북스 임화경 대표의 말을 듣고 나니 건축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인테리어 디자인 일을 해온 이가 직접 구성한 공간에는 조금 특별한 가구들이 있다. 크기에 맞게 책을 꽂을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한 것부터 버려진 가구를 고쳐 재활용한 책장까지. 안도북스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반복되는 매일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인터뷰: 임화경(안도북스 대표)
Q. 안도북스를 소개해달라. 독립출판물과 건축 관련 도서를 주로 소개하는 동네책방이다. 이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건축과 그 안에 담긴 사상으로 많은 이에게 큰 영향을 준 다다오처럼 안도북스라는 공간도 오는 이에게 좋은 영감이 되는 곳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책방 손님이 이곳에 오면 마음을 내려놓고 ‘안도’하게 된다는 말을 종종 전해줬다. 그래서 이제 두 가지 뜻을 가진 이름이라고 소개한다. Q. 서점을 시작한 동기는 무엇인가? 서점을 열기 전 15년 정도 인테리어 디자인 일을 했다. 잘 맞고 좋았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심적으로 일을 지속하기 힘들게 했다. 그때 감정의 배출구가 글을 쓰는 것이었고 큰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나서 글을 쓰는 작업실 겸 서점을 열었다. 하던 일이 있으니, 관련된 책을 소개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가장 잘 아는 분야니까. 건축 도서라고 하면 일단 어려울 거라고들 생각하는데, 건축 기술 관련 전문서보다는 인문학적 관점의 건축 도서를 주로 다룬다. 사전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건물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는 것이다. Q. 서점 내부는 직접 인테리어한 것인가? 공간뿐 아니라 가구도 직접 제작했다. 사이즈와 두께가 모두 다른 독립출판물을 다루다 보니, 기존의 규격화된 책장과는 다른 서가가 필요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책장을 만들었다. 그래서 아주 작은 독립출판물부터 큰 사이즈의 사진집까지 책 크기에 맞게 배치가 가능하다. Q. 오래된 가구도 보인다. 맞다. 동네에서 버려진 낡은 가구를 주워다가 고쳐서 사용하는 것도 있다. 아직 충분히 쓸 수 있는데 버려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조금만 손보면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가구가 많다. 다 주변에서 온 것들이다. Q. 서점 운영기를 매년 책으로 제작한다고 들었다. 책방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나, 운영하며 느끼는 점을 글로 써서 ‘책방 일기’라는 이름으로 일 년에 한 번 발행하고 있다. 책방 단골 손님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처음에는 자기 만족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벌써 4년차가 됐다. 추억이 서로에게 쌓이는 것이다. 연말 정산을 하는 기분으로 올해도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더 다양한 관점의 건축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삶에 밀접하게 녹아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건축을 알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그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 그래서 관련된 일을 할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다. 그리고 책방 일기를 넘어 건축 관련 책을 직접 출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안도북스의 시선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건축’ 하면 안도북스가 떠오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