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 아무책방
  • 주소
  •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29길 29 1층
  • 전화
  • 010-8624-7462
  • 영업 시간
  • 화 14:00 – 16:00/18:00 – 21:00, 금 17:00 – 22:00, 토 14:00 – 21:00, 일 14:00 – 21:00
  • 웹사이트
  • instagram.com/amoobookstore
목표와 성과만이 최우선인 세상에서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 있음을 말하는 일이, 혹은 그런 말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무슨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는 그 자체로 무의미한 질문이다. 모든 것은 빛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동네 중형서점에서 일하던 원주신 씨는 그 시기 연이어 출간되던 독립서점 관련 책들을 보고 무작정 서점을 오픈한다. 아름답고 무용한 책방, 아무책방. 2016년 여름의 일이니 벌써 3년째다. 올해 초엔 운영 방식을 바꿨다. 동네 주민이자 단골 손님이던 연준호 씨와 이지현, 안승현 씨가 책방지기로 합류했다. 말하자면 네 개의 새로운 책방으로 나뉜 셈, 아니 곱해진 셈이다. 물론 책방은 그대로다. 안전하고 평온한 공간인 채로 미닫이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여전히, 아름답고 무용하다.

인터뷰: 원주신•연준호 (아무책방 공동 대표)
Q. 서점 소개를 듣고 싶다. 원주신: 아무책방은 ‘아름답고 무용한 책방’의 줄임말이다.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공간에서만큼은 편안하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무용해도 괜찮으니. 요즘 시대에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그렇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름답고 무용하길 지향하는 책방이다. Q. 이름이 매력적이면서 낯익다. 어디서 온 말인가? 원주신: 출판사 ‘울리포프레스’의 소개말을 인상 깊게 봤다. “무용하고 아름다운 책을 만듭니다.” 책방 벽도 지금은 없는 울리포프레스 홈페이지 바탕색과 비슷한 색으로 칠했다. Q. 어떤 책들을 판매하나? 원주신: 현재 책방을 네 명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씩 맡아 책방을 지킨다. 자기 관심 분야에 맞춰서 각자의 서가를 채워가는 중이다. 표시는 해놓지 않았지만 둘러보면 대략 파악할 수 있다. 나와 다른 한 명은 주로 문학 서적을 들인다. 연준호: 나는 주로 일본 소설, 사회과학 서적, 독립출판물을 들인다. 내가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다 보니까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혹은 그런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른 지기는 퀴어문학과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 거의 다 그와 관련된 책들이다. Q. 어떤 사람들이 많이 오나? 연준호: 근처 서울시립대 학생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자주 오는 편이다. 과제 하러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동네 주민들. 지나가면서 눈여겨봤다가 다시 찾아온다. 원주신: 들어오기까지 백 번을 지나다닌다고 한다.(웃음) 그러다 문을 드르륵 열고 여기가 괜찮은 곳이구나 느낀 다음부터는 잘 온다. Q.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나? 원주신: 태어나서 처음 시집을 사본다고 하고, 그 이후로 몇 번씩 들러 사가는 손님도 있었다. 한 번 와서 책의 매력을 느끼고는 꾸준히 책을 구매해 가는 이들이 꽤 된다. 친해진 손님은 저기 안락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면서 “사장님 너무 피곤해요” 같은 이야기를 하며 잠들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귀엽다.(웃음) Q.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원주신: 별 생각 없이 테이블에 노트 한 권을 올려뒀는데, 누가 거기 방명록을 적기 시작했다. 그게 차곡차곡 쌓였다. 사실 아무 말이나 적혀 있는데 가끔 보면 굉장히 뿌듯하다. 여기가 좋은 공간이구나 싶다. 그리고 다른 책방지기로부터 큰 보람을 느낀다. 단체방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소식을 주고받는 걸 보면, 얼른 책방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본인들이 원하는 바를 찾아 책방을 꾸리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하고 기쁘다. 연준호: 손님이 책방에서 긴장이 풀어지는 모습을 볼 때. 경직되고 위축된 모습으로 들어와서 음악을 듣거나 앉아서 쉬거나 책을 둘러보는 사이에 느슨해지는 걸 보면, 그렇게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걸 보면, 책방이 편한 공간이구나 싶어서 마음이 되게 좋다. ‘아 이건 참 사람들과 만나면 좋겠다’ 해서 들인 책을 선택해주면 기분이 좋고. 연준호: 손님이 책방에서 긴장이 풀어지는 모습을 볼 때. 경직되고 위축된 모습으로 들어와서 음악을 듣거나 앉아서 쉬거나 책을 둘러보는 사이에 느슨해지는 걸 보면, 그렇게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걸 보면, 책방이 편한 공간이구나 싶어서 마음이 되게 좋다. ‘아 이건 참 사람들이 만나면 좋겠다’ 해서 들인 책을 선택해주면 기분이 좋고. Q. 미래 계획이 있다면? 원주신: 사실 동업을 시작할 때 “6개월 해보자” 얘기했다. 지난 달에 중간 미팅을 가졌다. 현재로서는 4명 모두 만족하며 책방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계획이라면… 하고 싶을 때까지 여는 것이다. 연준호: 지금을 유지하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손님일 때보다 책방지기인 지금이 더 좋다. ‘아무책방 자유이용권’을 얻은 것 같다. 내가 열고 싶을 때 열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