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오어낫싱은 금천구 독산동의 ‘정통’ 책방이다. 유영선 대표가 말하는 정통이란 곧 ‘주변’이다. 책방 주변에 사는 독자가 찾는 책, 책방 주변에 사는 작가가 쓴 책, 이곳에선 그런 책들이 눈에 잘 띈다. 독산동에 거주한 지 10년째인 유 대표는 책방을 열고 나서야 이 동네 역사를 많이 알게 됐다. 문득 테이블에 터를 잡고서 썰을 풀어놓는 주민들 덕분이다. 책방은 이야기를 채우고, 독자는 마음을 비운다. 혹은 그 반대이거나. 문을 연 지 1년 반, 어느새 그런 공간이 됐다. “책을 입체화시키는 작업이라 생각해요.” 독서 모임, 팟캐스트, 전시, 북 페스티벌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은 모두 책에서 뻗어나온 가지다. 2차선 도로가의 작은 서점 하나가 커다랗고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인터뷰: 유영선 (올오어낫싱 대표)
Q. 독자에게 ‘올오어낫싱’을 소개해달라. 금천구 독산동의 동네책방이다. “책은 그저 책이다”라는 소신하에 온갖 도서를 판매한다. 굳이 분류하자면 기성 출판물 반에 독립 출판물 반이다. 또한, 내가 본 책만 다룬다는 원칙이 있다. 보지도 않은 책을 남에게 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별히 취급하는 장르가 있진 않다. 다만 동네 주민이 자주 찾는 책을 갖다 놓는다든지, 동네 작가의 책을 들여놓는다든지, ‘동네’라는 아이덴티티에 부합하고자 한다. Q. 책방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가? 예전에 내가 썼던 글 중에 “채우거나 비우거나”라는 문구가 있다. 그것을 “All or Nothing”으로 영역해 이름으로 정했다. 이 공간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채워서 가거나 모두 비워서 가거나 둘 중 하나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로고의 ‘∀’는 수학에서 ‘All’을 뜻하는 기호다. 하지만 그러한 접근이 어렵게 느껴져서 올해 좀 더 친숙해 보이는 모양으로 바꿨다. 그 역시 ‘동네’에 대한 고민의 한 차원이다. Q. 주요 독자층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동네 주민인가? 그렇다. 80% 이상이 주민이다. 지리적 여건상 유동 인구가 제한적이어서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변에 작가나 문화 활동가가 많이 거주하더라. 그간 책방이 없었기 때문에 이곳에 그런 이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에 의해 계속 확장해온 셈이다. 지금은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는 공간이 됐다. 나머지 20%는 먼 데 사는 이들이다. 책방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대전이나 제주에서도 찾아온다. Q. 활동이 다양해 보인다.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나? 사조직이 많다.(웃음) 공식적으로는 독서 동아리 ‘햇살’이 있다. ‘책의 갈피’는 문학 팟캐스트다. 독립 출판물인 소설책을 낭독극으로 소개하며, 이곳에서 공개 녹음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시. 나는 ‘생활 전시’라는 표현을 쓰는데, 소소한 공간에서의 전시가 훨씬 더 감동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대부분 책을 입고하러 방문한 독립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행된다. 올해 3월엔 ‘오프페이퍼’라는 북 페스티벌을 기획하기도 했다. 모두 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활동이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책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그 관심이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끔 하는 것이다. Q. 가까운 미래의 계획은 무엇인가?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출판계의 가상 화폐를 만들고 싶다. 미국에서는 ‘퍼블리카’라는 형태로 시작됐다. 적어도 독립 출판계의 확고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미래 계획 중 하나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쪽은 도서관이다. 얼마 전 가산구립도서관에 독립 출판물 수서를 시작했다. 독립 출판물만 천 권 이상 들어간다. 문화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가능한 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